소망 말씀(설교 말씀)

구유에서 나신 그리스도(누가복음 2:1-7 )

분당소망교회 2016. 10. 28. 13:20

구유에서 나신 그리스도

 

 

 

누가복음 2:1-7  

 

1818년 어느 늦은 밤이었습니다.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오스트리아 작은 시골 교회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 교회의 스물여섯 살 젊은 목회자 모어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성탄예배를 드려야하고 연극발표회도 가져야하는데 하나뿐인 오르간이 고장 났기 때문입니다. 오르간을 고치려고 모든 애를 다 써보았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시골이라 전문가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 살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밤은 점점 더 깊어 가는데 어쩔 도리가 없는 모어는 은혜로 인도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모어는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밤, 고요한 밤이었습니다. 모어는 오르간 생각도 잊은 채 아름다운 그 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어는 그 감동을 글로 적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모어는 지난 밤 쓴 시를 들고 오르간 주자인 그루버를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제가 시 한 편을 썼습니다.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시에 곡을 좀 붙여주십시오. 그 곡을 성탄예배 때 기타로 연주를 하면 어떨까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성탄절에 작은 시골교회에서 모어가 쓴 시에 그루버 선생이 붙인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고장 난 오르간 대신 기타로 연주됩니다. 그 노래가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주님께 돌아오도록 만든 노래입니다. 오늘날 성탄절에 가장 많이 부르는 이 노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작은 시골교회, 여유도 없는 시골 교회가 오르간 때문에 어려움이 겪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곡입니다.

인생 살면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어려운 일이 꼭 어려운 일은 아닐 수도 있다, 어려운 일이 오히려 복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 노래를 할 때마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를 제패한 로마제국이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세금을 걷어야했습니다. 로마가 통치하는 모든 나라에 세금을 걷는데 이 세금을 걷기 위해서 로마 제국은 호적을 명령합니다. 가문별로 호적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헤롯의 살해위협을 피해서 이집트로 피난을 갔다가 갈릴리로 돌아온 예수님의 부모님은 베들레헴으로 올 수밖에 없습니다. 호적을 하려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길이 무려 140킬로미터가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만삭이라는 사실입니다. 힘들게 힘들게 베들레헴에 왔지만 겨우 도착한 베들레헴의 여관들은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여관의 구조는 사각형으로 되어있고 그 가운데가 마당이고 그 마당 한쪽에 마구간이 있습니다. 소 그리고 말들이 있는 마구간입니다. 해산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어디든지 가야만 했던 예수님의 부모님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 소와 말들이 들어가는 마구간뿐이었습니다. 그나마 태어난 아기를 누일 수 있는 장소가 거기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누일 수 있는 곳이 가축들의 먹이를 담는 구유였습니다. 이 구유에 우리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이제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은 세상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하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왜 그런 곳에서 예수님을 태어나게 하셨을까요? 우리가 의문을 가지고 보아야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셨을까요? 얼마든지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 의문을 가지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잘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있습니다.우리 주님,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지켜야할 법, 복종해야할 권위에는 절대적으로 복종하시고 순종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십니다.

호적하라고 하면 당연히 국민으로서 호적해야하고 세금도 내야 하는 존재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강한 존재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힘과 권력을 휘두르며 큰소리치는 존재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왕 중의 왕이고 세상의 모든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순종해야하는 일, 복종해야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보잘것없이 보이고 유약하게 보이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도 순종하는 분으로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들에게 크게 말씀하시는 바가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 신자들 너무 내 위주로 생활합니다. 나라의 법도 기독교 신자라면 더 지켜나가야 합니다.

로마서 131절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으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와 기독교 신자들 그리고 특별히 교회의 지도자들은 법을 잘 지켜야합니다. 세상의 법도 잘 지켜야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통해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말씀하시든지 간에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 기독교신자들입니다. 그리고 그가 맡은 직분이 귀하면 귀할수록 더 순종해야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더욱더 순종해야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태어나신 모습이 너무 초라합니다. 마구간 그리고 가축들의 밥통인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짐승들이 사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짐승정도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초라한 것이 아닙니다.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닙니다. 번듯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럴듯한 사람, 멋진 사람을 좋아합니다. 유명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의 모습도 초라한 것을 싫어하고 번듯하게 드러내려고 합니다. 보잘 것 없는 모습을 싫어합니다. 아주 멋지게 보이기 원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삶의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진 사람, 번듯한 사람이 아니라 초라한 사람들, 없는 사람들, 약한 사람들, 변변치 못한 사람들을 더 귀하게 여기고 사랑해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일하시는 것도 모든 것이 다 구비된 곳에 와서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챙겨주는 사람, 지원해주는 사람 지지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것을 따져서 다 갖추어져야 일하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오셨습니다. 오로지 하나님께서 보내시니 순종해서 오신 것입니다.

 

여관에는 만원이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양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만삭의 딱한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태중의 아기를 위해서 양보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세상 사람들은 신문에 나고 TV에 나고 알려지는 일에는 돈을 잘 내면서도 드러나지 않고 도와주어야 표가 나지 않는 일들은 하지 않고 그런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러분, 기독교 신자들만큼은 그렇지 않아야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독교신자들에게 여러분만은 그 사람들을 받아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에게 부탁하는 사람,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물론이지만 여러분들은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없는지 힘써서 찾아야 하고, 먹지 못하는 사람, 입지 못하는 사람, 잘 곳이 없는 사람을 찾아서 챙겨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성탄절 계절이 오면 더 생각나고 평소에도 자주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북방 한 작은 도시에 미국인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도시에 미국인이라고는 이 부부밖에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이 부부는 둘이서만 크리스마스 노래도 부르고 옛날이야기도 했습니다. 어느 해의 이브에도 그렇게 하고 잘 때가 되어 자리에 누웠습니다. 자정 쯤 아직 잠이 들지 않았을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밤중에 문 열기란 참 어렵습니다. 더구나 당시 그 지역에 마적이 자주 나타났기 때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하도 힘이 없어서 마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자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수척한 중국 아이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여섯 살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던 그 아이는 열 살이었습니다. 옷은 다 헤어졌고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때가 잔뜩 끼었고 새까만 머리는 먼지가 덮여 누랬습니다. 먼 길을 걸어왔는지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기억이 없는 아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아이 같았습니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따뜻한 차와 음식도 먹였습니다. 침대를 만들어서 재웠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아이는 이 신혼부부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이 이름을 지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뜻을 가진 노엘입니다. 학교를 보냈습니다. 아이는 사람들도 좋아했지만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도무지 그 아이는 말썽이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노엘은 아주 잘 자라 외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훌륭한 의사였습니다. 노엘은 부자나 가난한 자나 구별 없이 똑같이 환자들을 대했고 자기를 돌보지 않고 환자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눈에는 늘 따뜻한 정이 가득했습니다. 누가 보든지 노엘선생님의 눈은 항상 따뜻했습니다. 그때 나라가 둘로 나뉘어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공산당과 국민당이 곳곳에서 싸웠습니다. 그 도시도 양편으로 나뉘었습니다. 노엘은 어느 편 사람이든 간에 다친 사람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치료해주었습니다.

전쟁이 심해졌습니다. 이 미국인 부부는 이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떠나게 됩니다. 노엘에게 함께 가자고 간곡하게 말했지만 노엘은 아주 넉넉한 웃음, 고마움의 웃음으로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저는 남아서 이 백성들을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저의 도움이 다른 때보다 더 필요합니다.’ 끝내 노엘은 중국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중 이 부부가 중국을 탈출한 친구로부터 노엘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노엘은 혼자 살면서 공산당이든 국민당이든 환자들을 열심히 치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사람이 찾아와서 긴급환자가 있다고 왕진을 부탁했습니다. 노엘은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 사람들에게 사살 당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4장에서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4:18-19)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새로 태어나신 이 성탄절 계절,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바라십니다.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들, 없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들에게 부탁하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예수님께서도 더 가까운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