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으면 잃으리로다
창세기 43장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이 총리가 된지도 어느덧 7-8년이 지났습니다. 요셉 덕분으로 이집트는 흉년을 잘 넘겼으나 다른 나라는 물론 요셉의 본가인 가나안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야곱의 열 아들이 곡식을 사러 이집트에 갔을 때 요셉은 자기를 드러 내지 아니하고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 인질로 한 사람을 잡아 두고서는 고향에 있는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면 정말로 곡식을 사러 온 줄로 알겠다고 하면서 돌려보냈습니다. 물론 곡식도 많이 보내고 값으로 가지고 온 돈도 돌려보냈습니다. 이 사실을 형들이 아버지 야곱에게 이야기하였는데 야곱이 듣고 한탄하며 펄쩍 뛰었습니다. 장남인 르우벤이 만일 베냐민을 데려오지 않으면 자기 아들들을 죽이라고까지 하나 야곱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가져온 곡식이 다 떨어져서 굶어죽게 되었습니다. 이때 야곱의 가족이 70여명이나 되었는데 야곱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아들들을 불러 양식 사올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그러자 그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에게 막내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곡식을 사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므온도 위험하게 된다는 말로 아버지를 납득시킵니다. 그래서 야곱은 어쩔 수 없이 베냐민을 데리고 가게하고 예물과 지난번의 두 배나 되는 돈을 들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예물을 잘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형 에서가 군사 400명을 데리고 야곱을 치려 하는데 야곱이 네 차례의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결과 형의 마음이 누그러졌지만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누그러뜨려 주신 것이었는데 야곱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또 이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베냐민을 데리고 요셉을 만나러 가는데 요셉이 몰래 보다가 자기 하인 청지기를 시켜 그 형들과 동생을 총리관저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러자 그 형들은 우리를 다 합하여 노예로 삼으려고 부른다고 생각하여 겁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왜 두려워합니까? 그것은 요셉을 팔아버린 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을 준 사람은 그대로 받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요셉은 자기 형들에게 대접을 하기 위해 데려 가는데 그 형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인생입니다. 인간은 죄가 있으면 모두 두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되면 빨리 그 죄를 씻고 없애야지 이런 두려움을 없앨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이런저런 두려움이 있으면 행여 내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죄가 있지는 않은가? 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형들은 지난번에 자루에 있는 돈은 우리가 넣은 것이 아니라고 두려워하며 하인에게 해명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하인이 요셉의 형들에게 설명해주면서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발 씻을 물도 주면서 환대하였습니다. 물론 시므온도 석방시켜 주었고 음식을 차려 놓고 요셉이 직접 그들을 대접하였습니다. 그 당시 가장 환대하는 것 중 하나는 물이 귀하므로 발을 씻을 물을 주는 것입니다.
이제 요셉이 들어와서 아버지 야곱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 베냐민을 보고 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안방에 들어가서 울고 난 후 형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것은 물론 막내 베냐민에게 음식을 다섯 배나 더 대접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음식을 많이 준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인사였습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다섯 배나 준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재난을 당하러 가는 줄 알았던 베냐민이 이렇게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야곱이 진작 베냐민을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야곱이 일찍 보내지 않은 이유는 야곱의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두려움의 출발은 요셉으로 인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야곱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 요셉을 잃어버린 기억이 있어서 또다시 베냐민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잃어 버렸다는 것, 나로부터 떨어졌다는 상실이 과연 나에게 아프기만 할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상실의 아픔은 습관적으로 그저 막연하게 잃어버리게 되면 아플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실제로 그렇게 아프고 두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가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발버둥 친다고 그것들이 그대로 있는 가요? 젊음, 사람, 건강, 재물 모두가 내가 붙들고 있겠다고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야 하지만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이런 사람들이 믿음의 사람이고 지혜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하시겠다고 하면 버틸 수가 없는데 이것을 알지 못하고 야곱이 버티다가 모두를 고생시켰습니다. 야곱이 압복강가에서 절박한 심정이었을 때 가족들과 종들을 다 보내고 홀로 남았더니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난 뒤에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과 만나면서 어려운 문제가 다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400명을 데리고 찾아왔던 에서의 마음을 바꾸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자기 재산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보냈을 때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을 만났을 때 진정한 자유가 있었고 이 자유가 있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풀어 주셨다는 것을 야곱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에게 상실은 필연적입니다. 다 떨어져 나가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버리고 결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버티다 버티다 어쩔 수 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자의에 의한 것은 덜 아프고 때로는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의에 의한 것은 고통이 많고 힘이 듭니다.
야곱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야곱은 어쩔 수 없이 베냐민을 보내는 결단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 그에게서 그 결단은 아주 중대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에게서 네 명의 아내 중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라헬이었고 열두 아들 중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요셉이었고 그 다음이 베냐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라헬은 죽었고 요셉도 야곱에게서는 죽은 사람입니다. 둘 다 야곱과는 관계없이 타의에 의해서 떠나갔습니다. 이제는 베냐민을 자의로 보내야 하는데 결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는 상실감이 그를 두렵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놀라운 것은 사랑하는 베냐민을 보냈을 때, 그 결단의 순간으로부터 야곱에게 있어서 일생에서 최고의 축복이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베냐민을 보내고 난 뒤부터 야곱에게는 더 이상 시련은 없었습니다. 야곱의 130년간의 모든 훈련이 끝이 난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마지막의 것을 보내기로 결단하는 그 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하나님의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야곱이 떠나보낸 두 아들을 보면 요셉은 세계 최강국의 총리대신으로 많은 사람들의 절을 받고 있고 베냐민은 총리 관저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받은 것의 다섯 배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다섯 배의 의미는 하나님의 큰 축복입니다.
바로 이분이 야곱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사랑하셔서 비록 야곱에게는 그 아들들이 죽었고 재난 당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어 주셨는데 단지 야곱은 이것을 눈으로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야곱을 이처럼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는 이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인생을 사시면서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까? 사람을, 재물을, 지위를, 명예를 잃어버렸습니까? 요셉을 보시고 베냐민을 보십시오.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음부에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시고 계십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아마 젊음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씩 여러분 주변을 떠날 것입니다. 어쩌면 재물이 줄어들든지 한꺼번에 나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기왕 잃어버릴 것이 있다면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그것은 여러 사람을 괴롭히게 됩니다. 잃어버려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손해이고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과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이것만큼은 안 된다고 집착하는 것이 있습니까? 적당하게 거리를 떼어 두십시오. 그것들은 언젠가는 우리를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과감하게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어쩌면 여러분들이 그것들을 꼭 붙들고 계시기 때문에 받을 손이 없어서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을 주시지 못하시는지도 모릅니다. 손을 비워 놓으십시오. 그러면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게 해주시고 재물도 주시고 명예, 지위도 주실 것입니다.
‘내가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147년 야곱의 생애 중 가장 축복된 고백이었고 이 고백을 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생애에서 끊이지 않던 시련이 한순간 끝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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